2025년 9월 4일, 인도 라다크를 트레킹하던 현우는 해발 5천 미터의 산을 넘다가 고산병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구조 헬기가 도착하기까지는 꼬박 8시간이 걸렸다. 쓰러진 현우의 곁에는 미경이 함께 있었다. 그 날 새벽 잠든 나의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렸다. 아침에서야 현우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오전 비행기로 현우 부모님이 인도로 떠났고, 오후가 되어 나도 인도로 향했다.
꼬박 하루가 걸려 레에 도착했다. 병원에서 미경을 만났다. 현우는 거기 누워 있었다.
그곳의 방식대로 화장을 했다. 화장터 너머의 눈 덮인 산의 풍경이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어제까지 그곳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고 했다. 푸르디 푸른 하늘와 능선을 한국에서 기다리고 있을 현우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이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장작과 함께 누운 현우의 몸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자리에 있던 인도 사람들도 함께 기도해주었다. 불길은 밤새 타올랐다. 이튿날 아침 영사님들의 도움으로 현우는 보자기에 쌓여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