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및 평화를 위한 집회
Blooming Peace: for the Peace of Ukraine
gathering, 2022
<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및 평화를 위한 집회 >
3월 1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비는 청년들이 모여서 반전시위를 진행합니다.
러시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을 넘어서서, 국가를 초월하여 이번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모두를 위해 평화를 외치고자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모두'란, 전쟁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러시아 내에서 반전시위를 하다 체포된 수천 명의 러시아 시민들, 그리고 이 전쟁으로 마음 졸이고 슬픔과 무력감에 잠긴 '우리'를 아우르며, 이들 모두를 위한 평화를 기원하는 집회가 될 것입니다.
- 일시: 3월 1일 (화, 공휴일) 13:00 ~ 15:00 - 장소: 시청역 정동제일교회 앞 공터 - 대상: 우크라이나 평화를 원하는 사람 누구나 (49명 이내) - 요구사항: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원한다." "러시아는 모든 군사적 행위를 중단하라." "러시아는 자국 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 "러시아는 구금된 반전 시위자들을 석방하라."
- 시위방법: 1) 집회 참가자 모두발언 (13:00~14:30) 2) 전쟁 희생자들으르 추모하는 1분 묵념 @14:24 3) 개인별 피켓 시위 (14:30~15:00) 4) '#BloomingPeace' 이벤트 _ 생화 전달 (상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평화메세지를 담은 엽서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국화인 해바라기 또는 러시아의 국화인 캐모마일 꽃을 전달.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양국 화합의 의미)
< 참가자 안내사항 >
1. 내일 새벽 서울에 약한 비소식이 있습니다. 일기예보상 아침 9시 전에는 그칠 것으로 보이나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다소 불 수 있으니 따뜻한 옷차림으로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2.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합니다. 집회 장소에 도착하시면 체온 측정 및 참가명부 작성 부탁드리며, 손소독제가 준비됩니다. 모든 참가자 분들은 2미터 거리두기를 유지하셔서 자리해주시길 바랍니다.
3. 집회 공간에 별도의 좌석이 마련되지 않습니다. 주최 측에서 깔판, 돗자리 등을 일부 준비할 예정이나 모든 분들께서 이용하시기에는 모자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개인별로 자유롭게 돗자리, 캠핑의자 등을 지참하시어 편하게 자리해주시길 바랍니다.
4. 이번 집회는 일회용품을 최소화하여 진행합니다. 현수막 없이, 재활용 가능한 종이피켓을 개인별로 사용합니다. 각자 박스, A4용지 등에 제작해오시길 바라며, 현장에서도 피켓 제작을 위한 도화지, 필기구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5. 본인의 쓰레기는 본인이 가져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개인별 물통 지참 바랍니다.
6. 언론사 취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7. 주최 측에서 집회 과정을 사진 및 영상으로 촬영하여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미디어에 공유 예정입니다.
저의 이전 포스트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이었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개인적인 메시지로 공감과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에 힘입어서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나와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요구해야 할지, 급박하게 전개되는 전시상황에서 일관적으로 지켜져야 할 가치는 무엇일지, 당사국이 아닌 제3국의 시민으로서 그것을 요구하는데 얼마만큼의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지 쉼없이 고민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시한 채 군사행동을 강행하는 푸틴 정부에 대한 분노감, 또 한 차례의 세계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직접적인 개입을 피할 수 밖에 없는 서방국가들의 입장,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단지 우리 경제에 영향을 주는 사건으로만 치부하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으로 무기력해지기도 했습니다. 모든 개인적인 감정을 걷어내고 나니 분명한 명제만 남았습니다.
"모든 자주국가 내에서 평화는 지켜져야 하며, 타국에 의한 군사적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모든 국가의 시민은 전쟁에 반대할 표현의 자유를 가져야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비록 우리의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더라도 명백하게 지향해야 할 점을 향해 나아가길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작용이 분명 존재할 것이며, 그것은 연대와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만약 우크라이나에 가서 하늘과 나란히 놓인 밀밭을 바라본다면 왜 우크라이나 국기가 파란색과 노란색인지 곧바로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흐리브냐라는 화폐의 단위가 처음에는 낯설겠지만 혀끝에서 단어를 굴리고 또 굴리다보면 그렇게 예쁜 발음이 또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공항에 내리면 막심이라는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막심은 영어를 할 줄 모르고 당신은 (아마도) 러시아어를 할 줄 모를테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말이 통하든 말든 그와 당신은 사흘 밤낮을 함께 붙어있게 될 것이다
막심이 내어준 소파에 누워 전에 살던 사람이 두고 간 UGEARS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보면 어느새 몇 시간이 지나가 있을 것이다 허기가 지면 그가 만든 보르쉬에 사워크림을 듬뿍 얹어 먹을 것이고 밤이 되면 그릭 샐러드와 시큼한 빵에 얹은 치즈에 와인을 마시며 막심과 친구들의 러시아말에 흠뻑 취할 것이다
다음날이면 그와 함께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갈 것이다 운전석에서 맨 뒷자리까지 길게 늘어진 줄이 뭔지 궁금해서 당겨본다면 버스가 다음 정류장에 멈춰서서 무안해지겠지만 곧 한국의 하차버튼보다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조국의 어머니상이 얼마나 거대한지 목이 빠지도록 올려다볼 것이며 가는 곳이 어딘지는 몰라도 그의 뒤만 졸졸 쫓아다니며 한여름 키예프의 거리를 걷고 걷고 또 걸을 것이다
노을 지는 드네프르 강에서 카약을 빌려 타다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를 마실 것이며 말도 안되게 저렴한 수박을 마음껏 먹고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거릴 것이다
늦잠을 자고도 여유를 부리며 맥도날드 커피를 먹다가 공항 체크인을 놓치고 길게 늘어선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너른 마음씨로 제일 먼저 출국 심사를 받다가 수화물로 맡겨야 했던 꿀단지를 빼앗기게 되더라도 그 덕분에 막심과 몇 분 더 함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것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도 그곳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결국 그곳을 분명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어머니상의 수호 아래 모든 것은 그 자리에 있을 것이고 당신은 분명 막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